청지기처럼 선비처럼

등록일 | 2015-06-03
조회수 | 1902


서문/


간행사

 

청지기처럼 선비처럼 살다가신 환광수 사관님을 기념하며

 

내가 처음 한광수 사관님을 만난 곳은 서울 신문사 정판국에서다.

먼 옛날 30여년 전 대학생 시절, 학보사 편집국장으로 대학신문 교정을 보러간 어두컴컴한 서울신문사 인쇄소 교정실에서, 당시 구세공보 편집인으로 교정을 보러 오신 한 사관님을 뵌 것이다. 이후 구세군 청년인 내가 구세공보의 편집과 교정을 자발적으로 돕게 된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3의 장소에서 평신도와 목회자가 일감으로 만났다는 것은 좀 색다른 경험이었다. 신앙생활과 학교생활 그리고 가정생활의 가치가 아직 하나로 일치되어있지 못했던 젊은 시절, 나의 구체적 생활현장에서 만난 한광수 사관님과의 교제의 시작은 이후 나의 신앙일생 전체를 쫓아 다니는 하나의 모멘텀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분의 철학과 사상의 단편들을 마주하는 기회가 조금씩 늘어가기 시작했다.

 

첫 만남 직후 내가 출석하는 아현영문 청년회의 교육사관으로 오셔서 직접 지도받는 시절이 있었는가 하면, 나중에는 아예 담임사관으로 부임하셔서 신아의 멘토가 되어주시기도 하였다. 내가 사관이 된 후로는 구세군의 선교와 미래를 진단하며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는 기도의 동역자로 삼아주셨다. 내가 힘들거나 풀지 못하는 고민이 있으면 찾아가 뵐 수 있는 분이었다.

 

그때는 그런 분이 그렇게 계셨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좋은 것인줄 잘 몰랐다. 그러다가 갑자기 간경화로 고통당하시다가 세상을 떠나신 한참 후에야, 내게 적적함과 갈증이 찾아오는 것을 느끼며 그 존재의 귀함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마는, 그런 결함과 미완성속에서<청지기처럼 선비처럼>살려고 하신 분이 한광수 사관이다. 말과 행동이,삶과 신앙이 일치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후학들이 여러 해 뜻을 두고 있다가 이번에 가족들과 힘을 모아 이렇게 추모 기념집을 출간하게 되었다.

 

<중략>

 

우리 삶에도 신실한 청지기의 정신과 청렴한 선비의 꿋꿋함이 넘치는 은혜가 함께 하기를 기원하며!

 

황선엽 사관 


지은이 / 한광수사관 추모기념집 출판위원회
출판처 / 구세군출판부
출판년도 /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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