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ALVATION ARMY
언론보도 media report
후두농양 딛고 나눔 노래 부르는 팝페라 가수 이사벨씨
팝페라 가수 이사벨씨가 지난 18일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인터뷰하며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에서는 ‘한국의 날’을 맞아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도령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애국가를 부르는 팝페라 가수 이사벨씨에게 관중은 이례적으로 세 번의 박수 세례를 보냈다.
‘애국가의 아이콘’ ‘아시아의 팝페라 퀸’ 등 이사벨씨를 부르는 별명은 많다. 그중에서 ‘애국가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이 가장 좋다는 그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학동로 박술녀한복에서 만났다. 이사벨씨는 2013년 드라마 ‘구가의 서’에 삽입된 ‘My Eden’을 부르며 유명세를 탔다.
이사벨씨는 시련을 많이 겪은 가수다. 미국 보스턴콘서바토리 대학원에서 오페라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에서 프리마돈나로 활동하다 소리가 잘 나오지 않자 2003년 팝페라 가수로 전향했다.
2004년 팝페라 그룹 ‘WIN’의 리더를 맡아 2007년 정식 활동을 시작했지만 재정 지원을 맡은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다음 해 파산하며 그룹은 해체됐다. 그해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소속사로부터 활동비를 받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다시 노래하게 된다면 하나님께서 주신 목소리로 세상을 위해 노래하겠습니다.”
아사벨씨는 2014년 후두농양으로 노래를 부를 수 없다는 판정을 받자 이같이 기도했다. 독한 스테로이드를 맞아 얼굴이 부었다. 부기는 1년을 끌었다. 시련이 찾아올수록 하나님은 가까워져 왔다.
이사벨씨는 “예수님의 얼굴이 수많은 표정과 함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꿈을 꾸고 한참 눈물을 흘렸다”며 “예수님께서 ‘내가 너에게 목소리를 주었으니 그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된 요즘은 매일 새벽 5시에 ‘저를 편히 쓰십시오’라는 기도를 드린다.
이사벨씨를 부르는 또 다른 별명은 최초의 구세군 거리공연 재능기부자다. 한국에 입국한 해 서울역 노숙인을 보고 ‘기부문화를 만들자’고 마음먹었다. 구세군에 연락했고 곧바로 자선냄비 거리공연을 시작했다.
매년 12월이 되면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노래를 불렀다. 반주를 위한 노트북이 추위에 고장 나 매니저가 몸에 품어 녹이기도 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대와 달리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거리에서 ‘상처받은 이가 치유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노래했다. 이사벨씨는 “시위로 대치하던 경찰과 시민이 하나 돼 노래를 듣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사벨씨는 구세군과 함께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해 노래했다. 2014년에는 5000만원 상당의 유기농 식품과 밀가루를 구세군 후생원 아이들과 미혼모들에게 기부했다. 지난해에는 난청 수술을 받고 처음 소리를 듣게 된 이들의 앞에서 노래 불렀다. 구세군 푸드마켓에도 1500만원을 기부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34)
이사벨씨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다. 그는 “저를 배신한 사람에게도 사랑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고백한다. 이사벨씨는 10주년 기념 앨범에 수록된 ‘Another Heaven(또 다른 하늘)’을 독자들에게 추천했다. 그는 “노래에는 우리 마음이 하나 될 때 또 다른 천국이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며 “고난 속에도 희망을 품자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2017-08-23
출처: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02780&code=23111321&cp=nv